진보정당이 유시민 전략을 받아야 하는 이유
고백부터 해 두자. 나는 97년 이후 치러진 3번의 대선에서 단 한 차례만 '진보' 정당 후보에 기표를 했다. '비판적 지지'라는 숙어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그 이전의 경험을 통해 배워 왔고, 겨자씨만도 못한 규모의 '진보'일망정 내 미래를 위해서는 그들이 창대해져야 한다고 믿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투표 행태는 그랬다. 일종의 정신분열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나는 김대중이 한 번은 청와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보았고, 노무현의 사자후에 빚이 있다고 느꼈고, 그를 향한 믿음들의 순결함에 연대하고 싶었다.
또 한 번 고백컨대 나를 그렇게 만든 주요한 요인은 더 있었다. 그것은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칼과 "한나라당 꼴보기 싫어"하는 방패였다. 그 칼과 방패를 들고 무장한 순간 나는 "진보정당은 나중에 밀어 주면 되지"하는 말까지 잡아탄 중장 기병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선거만 끝나면 그 모두를 몽땅 반납당하고 또 다시 누추한 알몸으로 돌아갈 처지임을 모르지 않았으면서도 칼과 방패는 버리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모처럼 그것들을 포기한 이유도 과거에 대한 반성이라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절망 때문이었다. 풍차 앞에서 돌격하는 돈키호테가 되기는 싫었던 것이다. 밀어야 할 '될 사람'이 없는데 한나라당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그를 확신한 다음에야 나는 이미 앙상할 대로 앙상한 로시난테로부터 내려 홀가분하게 진보정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할 수 있었다. 만약 또 그놈의 박빙 승부에다가 한나라당으로 정권 넘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하는 숨가쁜 절규가 울려 퍼졌다면 내가 무슨 행동을 했을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이렇게 구구한 고백을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음을 말해 두기 위해서다. 그리고 "될 사람을 밀자"는 무딘 칼 따위는 매우 쳐서 보습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한나라당이 싫다, MB가 싫다"는 방패는 정말로 팽개치기 힘들다. 이런 판에 유시민 전 장관은 "지방 선거 때 연대를 못하면 다 루저"라는 말씀으로 이 심약한 시민의 가슴에 불을 당긴다. 그리고 뒤이어 그 전략을 받아 안아야 너희들이 산다는 준엄한 꾸지람이 허약한 진보정당 지지자의 뇌리에 떨어진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나는 이제 낡을 대로 낡은 방패를 버리고 싶다. 지금의 정권이 상식과 원칙을 짓무르고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또 다시 그에 대한 혐오 때문에 일단은 어깨 겯고 단일 부대로 편성되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다.
동맹이란 기본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가 예상될 때 이루어진다. 적과의 전투에서 화살받이로 쓸 보조전력이나 동맹의 깃발만을 요구하는 동맹은 동맹이 아니라 엉성한 봉합이거나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 우기는 강성한 세력에 대한 마지못한 협조일 뿐이다. 우리가 다르면 얼마나 다르냐고 높이는 언성 때문에 애초부터 그쪽과는 좀 달라 보겠다고 밥 굶고 가산 털어가면서 진보정당을 건설해 왔던 사람들의 노고가 국으로 무시된다면 그것은 동맹이 아니다. 아니 동맹이 될 수 없다.
탄핵으로 들끓었던 2004년의 선거판에서 유시민 전 장관의 호소를 선명히 기억한다. 민주노동당을 찍으면 사표라는 소리를 그는 서슴없이 했었다. 그리고 대선 때처럼 민주노동당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이지메의 대상이 됐었다. 그야말로 중공군처럼 몰려와서 민주노동당 당게를 점령했었고 호소라고 하지만 협박으로 들리는 언설이 난무했었다. "이번만큼은 연대해야 한다"는 조금은 몰염치한 주장을 들었을 제, 얼치기에 사이비 진보정당 지지자였던 내가 다 부아가 치밀었는데, 별안간 그때 민주노동당이 약진한 것은 "한나라당의 몰락" 때문이니 다시 진보정당이 살려면 한나라당 몰락 시켜야 하고, 그러려면 요리요리 붙어라고 내미는 엄지 손가락에 어떻게 설득력이 실린단 말인가.
백번을 양보해서 한나라당이 몰락하던 시점의 반사이익을 진보정당이 챙겼다고 치자. 그게 '지갑을 주운(?)' 행운이라고 억지로 간주해 보자. 하지만 한나라당이 득세하니 진보정당이 망가졌다는 주장은 너무나도 요령부득이고 이해불가의 수준에 도달한다. 진보정당의 후퇴를 가져온 것은 일차적으로 진보정당의 스스로의 책임임을 부인할 수는 없되, 그 다음으로 큰 이유를 들라면 "초록은 동색"이고 '도찡 개찡'이라는 대중들의 판단이었다. 즉 지난 정권의 실정과 실책에 함께 덤터기를 썼던 것이다. 우리는 이 사람들과는 다른 대안을 준비하고 있고, 지향점 또한 부산과 목포의 차이는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고, 그래 봐야 믿겨지지도 않았던 진보정당의 한계였던 것이다. 즉 문제는 한나라당의 부상이 아니라 열린우리당 또는 민주당과의 동반투신이었던 것이다.
노회찬 의원이 했다는 말, 지나치게 달라서 연대할 수 없다는 말은 어쩌면 그 한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잘 나갈 때는 승리의 악세사리가 되고 못 나갈 때는 먼저 깨지는 큰코가 되는 처지에서 탈피하고 싶다는 의지인지도 모른다. 진보정당을 송두리째 집어치우고 '양당제도' 에 편입되어 당내 진보파로 자리잡을 요량이라면 모를까, 진보정당의 융성을 꿈꾸고 그를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저 끈적끈적한 연대(?)의 거미줄에서 벗어나 날개짓하고 싶지 않겠는가 말이다. 간단한 예 하나를 들어 한미 FTA를 온몸으로 이끌어낸 세력과 목숨 걸고 반대한 이들이 어떻게 "뒤집어라 엎어라"로 같은 편이 될 수 았단 말인가.
좋다. 다 좋다. 유시민 의원이 말했다는 "한나라와의 전국적 1대1 대결"은 나 역시 가슴이 뛰는 이야기다. 장담컨대 돌아간 그의 정치적 주군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그 1 대 1의 조마조마함에 혹하여 붓두껍을 돌린 사람들의 수는 그를 승리로 이끌었던 표차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민주노동당 내에서조차 환호가 터져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질까. 이제는 그 빚을 갚으면 좋겠다. 민주당 후보가 명함도 못 내밀 지역의 후보에 '진보정당'을 안배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같은 곳에 진보정당 후보를 1대1로 내세울 것을 공표하고, 이에 얼굴이 흙빛이 될 분들을 앞장서 설득할 자신감을 천명한다면 나는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터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보정당에 몸담고 그 이상을 위해 몸부림쳐 온 사람들에게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넘어 "난 더 바보처럼 살 꺼에요"라고 노래하라고 강요하는 것 그 이상이 될 수 있을까?
MB가 싫다... 한나라가 싫다... 참 큰 유혹이다. 나도 정말 싫다. 인간적으로 싫다. 하지만 이제 무엇이 싫다가 아니라 어떤 미래를 지향해야 하고, 어떻게 바꿔 나가는 것이 옳다는 내용으로 동맹해야 할 때가 아닐까. 얼마나 더 우리는 "파쇼하에 만사반대 독재하에 대동단결" 구호 하에서 집단군무를 추어야 하는가.
고백부터 해 두자. 나는 97년 이후 치러진 3번의 대선에서 단 한 차례만 '진보' 정당 후보에 기표를 했다. '비판적 지지'라는 숙어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그 이전의 경험을 통해 배워 왔고, 겨자씨만도 못한 규모의 '진보'일망정 내 미래를 위해서는 그들이 창대해져야 한다고 믿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투표 행태는 그랬다. 일종의 정신분열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나는 김대중이 한 번은 청와대에 들어가야 한다고 보았고, 노무현의 사자후에 빚이 있다고 느꼈고, 그를 향한 믿음들의 순결함에 연대하고 싶었다.
또 한 번 고백컨대 나를 그렇게 만든 주요한 요인은 더 있었다. 그것은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칼과 "한나라당 꼴보기 싫어"하는 방패였다. 그 칼과 방패를 들고 무장한 순간 나는 "진보정당은 나중에 밀어 주면 되지"하는 말까지 잡아탄 중장 기병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선거만 끝나면 그 모두를 몽땅 반납당하고 또 다시 누추한 알몸으로 돌아갈 처지임을 모르지 않았으면서도 칼과 방패는 버리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모처럼 그것들을 포기한 이유도 과거에 대한 반성이라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절망 때문이었다. 풍차 앞에서 돌격하는 돈키호테가 되기는 싫었던 것이다. 밀어야 할 '될 사람'이 없는데 한나라당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그를 확신한 다음에야 나는 이미 앙상할 대로 앙상한 로시난테로부터 내려 홀가분하게 진보정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할 수 있었다. 만약 또 그놈의 박빙 승부에다가 한나라당으로 정권 넘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하는 숨가쁜 절규가 울려 퍼졌다면 내가 무슨 행동을 했을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이렇게 구구한 고백을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음을 말해 두기 위해서다. 그리고 "될 사람을 밀자"는 무딘 칼 따위는 매우 쳐서 보습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한나라당이 싫다, MB가 싫다"는 방패는 정말로 팽개치기 힘들다. 이런 판에 유시민 전 장관은 "지방 선거 때 연대를 못하면 다 루저"라는 말씀으로 이 심약한 시민의 가슴에 불을 당긴다. 그리고 뒤이어 그 전략을 받아 안아야 너희들이 산다는 준엄한 꾸지람이 허약한 진보정당 지지자의 뇌리에 떨어진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나는 이제 낡을 대로 낡은 방패를 버리고 싶다. 지금의 정권이 상식과 원칙을 짓무르고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 하지만 또 다시 그에 대한 혐오 때문에 일단은 어깨 겯고 단일 부대로 편성되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다.
동맹이란 기본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가 예상될 때 이루어진다. 적과의 전투에서 화살받이로 쓸 보조전력이나 동맹의 깃발만을 요구하는 동맹은 동맹이 아니라 엉성한 봉합이거나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 우기는 강성한 세력에 대한 마지못한 협조일 뿐이다. 우리가 다르면 얼마나 다르냐고 높이는 언성 때문에 애초부터 그쪽과는 좀 달라 보겠다고 밥 굶고 가산 털어가면서 진보정당을 건설해 왔던 사람들의 노고가 국으로 무시된다면 그것은 동맹이 아니다. 아니 동맹이 될 수 없다.
탄핵으로 들끓었던 2004년의 선거판에서 유시민 전 장관의 호소를 선명히 기억한다. 민주노동당을 찍으면 사표라는 소리를 그는 서슴없이 했었다. 그리고 대선 때처럼 민주노동당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이지메의 대상이 됐었다. 그야말로 중공군처럼 몰려와서 민주노동당 당게를 점령했었고 호소라고 하지만 협박으로 들리는 언설이 난무했었다. "이번만큼은 연대해야 한다"는 조금은 몰염치한 주장을 들었을 제, 얼치기에 사이비 진보정당 지지자였던 내가 다 부아가 치밀었는데, 별안간 그때 민주노동당이 약진한 것은 "한나라당의 몰락" 때문이니 다시 진보정당이 살려면 한나라당 몰락 시켜야 하고, 그러려면 요리요리 붙어라고 내미는 엄지 손가락에 어떻게 설득력이 실린단 말인가.
백번을 양보해서 한나라당이 몰락하던 시점의 반사이익을 진보정당이 챙겼다고 치자. 그게 '지갑을 주운(?)' 행운이라고 억지로 간주해 보자. 하지만 한나라당이 득세하니 진보정당이 망가졌다는 주장은 너무나도 요령부득이고 이해불가의 수준에 도달한다. 진보정당의 후퇴를 가져온 것은 일차적으로 진보정당의 스스로의 책임임을 부인할 수는 없되, 그 다음으로 큰 이유를 들라면 "초록은 동색"이고 '도찡 개찡'이라는 대중들의 판단이었다. 즉 지난 정권의 실정과 실책에 함께 덤터기를 썼던 것이다. 우리는 이 사람들과는 다른 대안을 준비하고 있고, 지향점 또한 부산과 목포의 차이는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고, 그래 봐야 믿겨지지도 않았던 진보정당의 한계였던 것이다. 즉 문제는 한나라당의 부상이 아니라 열린우리당 또는 민주당과의 동반투신이었던 것이다.
노회찬 의원이 했다는 말, 지나치게 달라서 연대할 수 없다는 말은 어쩌면 그 한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잘 나갈 때는 승리의 악세사리가 되고 못 나갈 때는 먼저 깨지는 큰코가 되는 처지에서 탈피하고 싶다는 의지인지도 모른다. 진보정당을 송두리째 집어치우고 '양당제도' 에 편입되어 당내 진보파로 자리잡을 요량이라면 모를까, 진보정당의 융성을 꿈꾸고 그를 위해 노력해 온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저 끈적끈적한 연대(?)의 거미줄에서 벗어나 날개짓하고 싶지 않겠는가 말이다. 간단한 예 하나를 들어 한미 FTA를 온몸으로 이끌어낸 세력과 목숨 걸고 반대한 이들이 어떻게 "뒤집어라 엎어라"로 같은 편이 될 수 았단 말인가.
좋다. 다 좋다. 유시민 의원이 말했다는 "한나라와의 전국적 1대1 대결"은 나 역시 가슴이 뛰는 이야기다. 장담컨대 돌아간 그의 정치적 주군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그 1 대 1의 조마조마함에 혹하여 붓두껍을 돌린 사람들의 수는 그를 승리로 이끌었던 표차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민주노동당 내에서조차 환호가 터져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질까. 이제는 그 빚을 갚으면 좋겠다. 민주당 후보가 명함도 못 내밀 지역의 후보에 '진보정당'을 안배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같은 곳에 진보정당 후보를 1대1로 내세울 것을 공표하고, 이에 얼굴이 흙빛이 될 분들을 앞장서 설득할 자신감을 천명한다면 나는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터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보정당에 몸담고 그 이상을 위해 몸부림쳐 온 사람들에게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넘어 "난 더 바보처럼 살 꺼에요"라고 노래하라고 강요하는 것 그 이상이 될 수 있을까?
MB가 싫다... 한나라가 싫다... 참 큰 유혹이다. 나도 정말 싫다. 인간적으로 싫다. 하지만 이제 무엇이 싫다가 아니라 어떤 미래를 지향해야 하고, 어떻게 바꿔 나가는 것이 옳다는 내용으로 동맹해야 할 때가 아닐까. 얼마나 더 우리는 "파쇼하에 만사반대 독재하에 대동단결" 구호 하에서 집단군무를 추어야 하는가.
덧글
게다 연대하자는 주장에 맞서는 지금 진보정당들의 입장은, 참여당이나 유시민씨가 민주당을 바라보는 입장과도 크게 달라보일 것이 없고요. 뭐... 어느쪽이나 답이 없기는 마찬가지 같습니다. ^^
트랙백, 본 글 말 대로, 진보정당들의 경우 이대로는 어디 한 군데서만 당선돼도 혁명!이랄 정도의 비참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힘을 모아줘선 제 색마저 없어질 것 같으니 말이죠. 무섭지만 집을 나가면 죽을 것 같은. 뭐 그런 공포스런 딜레마에 빠진 것 같네요.
정말 말씀대로 그냥 양당제에 편입해, 입지를 키워가는 편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중요한 건, 결과에 중시하든 과정에 중시하든, 우리에게 필요한건 일단 한시빠른 '답'이니까요. 더이상 사회가 굳어버리기 전에 말예요. (조급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겠죠.) 그래서 결국엔 이 인식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진보당의 가능성을 보느냐. 비관하느냐. 본다면 기다려 주겠지만.
공부를 안해서 모르는건지 기억력이 나빠서 잊고 싶은 건 편리하게 잊어버리는건지 원.
비웃는 사람들을 붙들고 전도할 생각을 해야지, 열성신도들 모여서 신앙고백하며 부흥회 백날 해봐야 소용없죠.
진보진영은 체급을 키우고, 정책개발도 다방면에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다른 건 몰라도 안보정책 분야는 정말... 쟤들 찍으면 나라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딱 좋더군요.
한나라당이 집권해서 노동자 최저임금조차 축소하는 마당에
진보신당이 가진 지지율로 무엇을 할 수 있을런지.
뭐 건투를 빕니다.
왠지 잭 런던의 강철군화가 생각납니다. 거기서는 작가나, 작가의 심정을 가득 담은 주인공 어니스트 에버하드나 민주당은 어설픈 회색노선으로 몰락하고 사회당과 공화당이 극한의 대립으로 가는 것으로 나오죠. 뭐, 결국 위기를 느낀 공화당은 대의제의 꺼풀까지 없에고 파쇼 독재의 길로 가게 되지만요.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미국은, 적어도 파쇼국가로 나아가진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 진보진영도 생각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 글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연대 자체에 대한 불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패러다임... 과연 지금의 패러다임이 일점 새로운 것이 있는가요. 있다면 깨우쳐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어찌 그런것 까지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이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진보정당의 경우에도 크게 새로운 프레임은 보기 힘듭니다. 전 도리어 그걸 진보정당에게 묻고 싶었고, 이번 촛불시위를 거쳐가면서 상당한 기대를 걸었습니다만 크게 변화는 없지 싶습니다. 여하간 지금은 소위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이라고 하는 두 진영에서 나름대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밑에 분 말씀 하신 처럼 진보정당에도 지분을 주어야 하고, 정책도 어느정도 수정이 가해져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단독노선은 사실상 필패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럼 진보정당끼리는 연대가 되긴 되나요? 핑계로 보여집니다.
고스톱판에 군용모포를 깔지 방석을 깔지 맨땅에서 칠지는 고스톱 치자고 기계 들고 나선 사람이 제시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고양이가 쥐 생각해 주는 꼴이구만.
이렇게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입맛대로 들먹이면 합리화가 될거라고 생각하나 본데,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민주당하고 공화당이 담합해서 협력해 추진한 게 뭐냐 하면 바로 좌파의 정치적 신장을 막으려고 온갖 정치제도 개악을 일삼은 거지요. 그렇게 해서 발육부진 상태에 빠트려 놓고 '비판적 지지' 를 강요한 게 누구더라?
당신들은 종합선물세트로 계산해주려 하니까 아직 시간이 더 걸리겠지.
설마 당신 말이 구구절절 옳소 이런 착각하는 거라면 깨몽을 해야.
다만 그거 아세요?
tv 애니메이션의 적군이 항상 하는 말은 "다음 기회에 두고보자"라는거.
이만 하겠습니다.
1920년대까지(그러니까 FDR 출현 이전) 당신의 그 잘난 반파쇼대동단결론과 달리 민주당하고 공화당이 손잡고 미국 좌파 때려잡은 건 허다하게 많소. 제1차세계대전 참전 반대운동을 반역죄와 간첩죄와 선동죄로 심판하기, 1920년대의 '적색공포' 선동질하기, 사회주의를 외국의 음모로 몰기 등등… 어디서 문학작품 하나 가지고 '이거다!' 하고 눈이 뒤집혀서 열렬하게 타자질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글쎄, 자칭 '자유주의' 세력이 사회주의 세력을 보수주의 세력에 대항하는 데 쓸모있는 한낮 장기말처럼 취급하다가 거북살스러워지면 내팽개치는 작태는 한낮 남한만의 특수사례는 아니지.
어조 운운하시는데, 똥을 향기로우니 그 냄새를 맡아보고 맛도 보시라고 권유하는 작태까지 오냐오냐하면서 받아줄 정도로 마음씨가 곱지는 못해서.
여하간 믿어야죠 뭐, 가방끈이 짧은 쪽은 저니까요.
아 그러니까 잭 런던의 주관적 세계관 표출은 보편타당한거고, 20세기 전반 미국사의 실제 전개과정은 개똥보다 못하다 이거구만요. 현실인식이 이정도면 참 기괴한거죠.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파시스트로 취급하였기에 나왔을 그 엉터리 역사적 비유는 그렇다치고, 가령 프랑스나 도이칠란트같은 서유럽 국가들에서 1930년대에 반나치 연합전선이 실패한 이유가 '부르주아 자유주의' 정당들의 배신이라는 건 뭐라고 할는지 궁금합니다.
어리석은 건지 일부러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건지 모르겠는데, 2004년-2008년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투표행동 일치도가 다른 어떤 조합들보다 높다는 건 뭔지?
아마 그에 대한 노무현 팬클럽의 반응은 '좌빨들은 사회주의 혁명을 선동하는 비현실적 집단들이라 무조건 반대한다' 겠지만.
나치 비유는 적절한 비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 파쇼의 준동도 자유주의 때문인가요? -_- 나치는 도리어 사회주의에 대한 경계에서 급성장한 것 아니었습니까? (나치당의 약진과 함께 두드러진 사회당의 약진은 또 무엇인가요.) 또한 통계적인 투표행동 일치도와 앞에서 말한 정치제도 개악과 큰 관련이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습니다. 막말로 그때는 진보정당이 떠들 플렛폼이라도 있었지요.
ps. 전 이명박을 파쇼라고 언급한적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비유지요.
1. '민주진영' 이라. 이런 괴상한 호칭은 어디서 빌어왔는지 꼴사나운데, 그러면 좌파는 민주주의와 상관이 먼 특수이익집단이라 이겁니까. 자기들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보편타당한' 국민대중의 일반이해를 대변한다는 망상을 반영한 자기호칭, 역겨워요.
2. 경향신문이 자사 견해들이 노무현 행정부와 얼마나 달랐으며 노무현 행정부의 견해들이 얼마나 조중동과 결정적 사안들에서 일치했는지 도표까지 만들었는데, 그거 인터넷에서 찾아보고도 이런 소리가 나올지 두고볼 일이고
3. '한나라당하고 손잡고' 억압하지는 않았을지언정 한나라당이 그거 반대한 적은 없수다. 방관하고 있었지. 이런 걸 묵시적 동조라고 안하나봐요? 그럴 때 한나라당은 어디 안드로메다에 갔다왔나?
당신이 잭 런던의 작품 언급하면서 파시즘 운운한 건 그럼 도대체 뭡니까, 그게 외부인의 눈에는 이명박과 한나라당=파시스트이며 그러니까 무조건 단결하자는 논리의 정당화 소재 아닌감?
결국 다시 문제는 노명박 드립으로 돌아오는 군요... 그 진영 입장에서야 누가 하든 다 한통속이겠지요.
전 노무현 정권을 진보라고 보지 않아요. 우파라고 보죠, 그러니까 조금 낯간지럽고 껄끄러워도 "민주진영"이란 표현을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_-;;
1. 나치당에게 전권위임법에 동의해준 정당들이 '부르주아 자유주의' 정당들이라는 거 알기나 하는건지 모르겠음. 자신이 알고 싶은 것만 알겠다면야.
2. 프랑스 인민전선의 실패는 '부르주아 자유주의' 정당인 '급진당' 의 배신 때문인데, 당시 프랑스에서 '블룸보다 히틀러가 낫다' 는 말이 중상층에 유행했던 건 알랑가 모를랑가.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군요. 특히 마지막 문장은 뭐하자는 소리입니까? 내 눈에는 되는대로 나온 소리일 뿐으로 보입니다만.
1896년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농촌 중소농에 근거한 인민당이나 도시 공업노동자에 기반한 사회당의 도전이 절정에 이르르자 공화당과 민주당의 보수 주류파가 선거제도들을 소수정파의 정치적 진출기회 억압 쪽으로 대폭 뜯어고치는데 이것이
"뭐, 결국 위기를 느낀 공화당은 대의제의 꺼풀까지 없에고 파쇼 독재의 길로 가게 되지만요.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 미국은, 적어도 파쇼국가로 나아가진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힘이 작용했는지 진보진영도 생각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식의 주장이 설파하는 단결론하고 한참 거리가 있다는 건 제3자들이 판단해주리라 믿습니다. 이걸 당장 반박하지 못하니까 '편향' 이라는 뻔한 반응만 나오는 거지요.
잭 런던 우려먹었으니까 다시 못박아 두자면,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 미국정치에서 주요 제휴관계는 민주당-공화당이라는 우파 양당입니다. 잘못된 사례를 가지고 논증을 했는데 사례가 비판받으면 논증의 타당성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거 아님?
이런 식으로 방어막을 쳐도 그다지 소용이 없습니다. 당시 자유주의자들 일부와 보수주의자들 상당수는 파시스트들을 적당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예상대로 성공한 경우도 있었고(루마니아나 헝가리라든지) 실패해서 잡아먹힌 적도 있죠(이탈리아나 도이칠란트).
막말로 열우당 정권 시절의 경제나 파병 관련 투표들에서 열우당 일부가 반대해도 열우당 당권파와 한나라당 상당수가 합세해서 언제나 과반수로 통과시키던 게 상례 아니었던가요? 열우당 일부와 한나라당 일부의 반대는 일종의 알리바이일 뿐이고. 바륵바륵 떨기에 앞서 민주노동당이 당시 반대했던 투표들 가운데 열우당과 한나라당의 투표일치도가 얼마나 높은지는 국회 기록들에서 확인가능합니다.
당시 사회당 대선 후보였던 유진 뎁스가 가장 많이 받은 표가 10%가 되지 않습니다. 최대가 6%였던가요? (제 가방끈이 짧으니 뭐...) 이런 상황에서 19~20세기 미국 역사를 무려 민주당 공화당이 사회당을 집밟은 역사로 규정하시니 편향적이란 말이 어찌 나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논리면 지금까지도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항상 편먹고 있는 상황이지요.
2. "역시 유럽 자유진영의 1930년대 이야기도 별로 중요한 포인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현실은 그것과 다르니까요." 먼저 잭 런던과 미국 역사 운운하면서 역사 들먹인 게 누구시더라? 나한테 유리한 역사는 인용하고, 나한테 불리한 역사는 배척한다?
이메가와 한나라당을 파시즘 블록에 비유하면서 반파시즘 인민전선 뉘앙스 풍긴게 누구인데, 그래서 그 실패가 자유주의자들의 배신 때문이라고 지적한 건 부당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시지?
결과라, 좋은 말씀이네요. 전 바로 그 결과 때문에, 사회당을 밟아 누르는 우파 양당의 시대로 해석하는 ghistory님의 시각이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현재 한국 사회도 그럴 겁니다. 암만 봐도 논리가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고, 키배질 한지 2시간이 넘어갑니다. 밥좀 먹고 오지요.
금방 어디서 득표율만 살펴보고 오니까 이런 어설픈 답변이 나오는 것인데
1. 당시 미국에서 전국선거가 아닌 주별선거 이하에서는 미국 국적이 없는 이민자들의 참정권 행사가 광범위했고, 이들이 사회당의 주요 지지기반이었는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해서 이런 거 싹 없애버렸음. 설마 지방정치에서의 성장이 전국정치에서의 실력과 아무 관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임?
2. 당시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양당독점제를 강화하려 소수파의 영향력 증대가 가능한 선거제도들을 없애는 방향으로(결선투표제의 폐지/선거연합의 법적 금지 등등 열거하지면 무척 많음) 개악을 단행했는데, 이런 건 뭐라고 할건지?
3. 당시 미국에서 농촌 인민당이나 도시 사회당의 세력증대를 차단하려 양당 보수파들이 일부러 남북대결구도를 만들었던 게 1900년 선거 이후의 상황인데, 이걸 뭐라고 설명할건지?
당장 선거에서 득표가 적다고 기성정당들에게 위협이 안될 거라고 해석하는 이 만용은 뭔지? 크기 전에 압살한다는 사고는 생각도 안해봤나?
애초에 논란이 된건 당신의 이 진술이고
그런데 이 진술의 뉘앙스는 마치 미국에서 미국 민주당과 미국 좌파가 협력해서 공화당의 파시즘화를 막았다는 것으로밖에는 해석이 곤란한데
그런데 나의 주장은 오히려 민주당과 공화당이 담합해서 좌파 억제책을 썼다는건데
당신은 이제와서는 애초에 미국 좌파가 별볼일 없는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애초에 강철군화까지 끌고들어와서 왜 연대를 운운하나? 그런 좌파 있으나마난데 그리고 왜 한줌도 안되는 남한 좌파에게 평소에 연대 호소하지? 그냥 느그들이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어느쪽으로 가나 당신 주장이 삼천포로 빠졌다는 생각은 안드남?
당신은 스스로 함정을 판거야-내말이 맞다면 민주당과 좌파의 협력 탓에 미국이 파시즘으로 안간거다는 당신의 주장이 성립불가능한거고, 설사 내 말이 틀렸어도 굳이 좌파가 그렇게 별볼일 없으면 왜 와서 표 구걸을 하시남? 그리고 그건 현대 남한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전 잭 런던의 이와 같은 예측이 소위 민주당 계열에 붙어봐야 이득이 없다는 현재 진보의 예측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국에서 그나마 민주주의가 유지된 것은 진보계열 때문이 아니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진보신당의 독고다이는 "니손해"라는 거고, 전 안말린다 자유는 권장하는데 이득볼건 없을거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1.
전형적인 부적절 논증이죠. 전형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의 파시즘 이해는 파시즘=독점자본주의의 대리인 이론인데, 20세기 후반 파시즘 연구에서 파시즘이 독점자본주의의 단순한 대리인이 아니라 국민국가의 정체성 위기를 반영한 자율성의 표현이라는 게 새로운 합의입니다. 이런 낡은 평가들 가지고 다신의 반파시즘 대동단결론을 합리화하겠다니.
2.
전형적인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 게다가 당신 좌파도 아니라면서 왜 자본론의 권위를 빌려옴?
전형적인 범주혼동의 오류군요. 진보세력에게 표를 주는 것은 유권자지 '민주진영' 에 속한 노무현 도당이 아닙니다. 유권자는 소위 민주진영과 진보세력을 한 묶음으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민주진영' 에 속하는 정치인들은 한나라당과 편먹고 지방선거제도를 개악하는 따위의 협잡을 부렸음.
그리고 선거법 위반으로 잡범이 되어 정치실업자가 되신 우리 이명박짱을 자의적 특별사면으로 구제해줘 결국 2002년에 잠룡이 되게 해주신 우리 김다중 슨상님은 좌파진영 사람인가봅니다?
편향적이라면 기준이 있을텐데 그 기준이 무엇임? 당신 서양사도 모르면서 그냥 당신의 선험적 취향에서 벗어나는 사실이 나오니 감정적 거부감을 편향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합리화 하려는거 아니심? 도대체 잭 런던의 소설과 미국사 먼저 꺼내든 건 누군데, 내가 역사사례들로 반박하니 구체적 대응은 없고 그건 편향이라니 그건 안 중요하다느니 그게 제대로 된 논증임?
그리고 파쇼의 준동은 자유주의의 기획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자유주의의 무능함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음. 이걸 부정하시려고? 이탈리아 자유주의자들은 사회주의자들이 싫어서 무솔리니하고 편먹었고, 무솔리니는 무려 자유주의자들 일부하고 연립내각 짜서 집권했던데?
노회찬이 당시 민주노동당하고도 소연정 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는데 '소연정은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고 하고 지금 당신들이 악의 화신처럼 여기는 한나라당에게 권력을 내주겠다고 한 게 누구시더라?
투표행동 일치도는 이념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해주고, 기성정당들은 언제나 새로운 쟁점을 제기하는 신규도전자을 제압하려 법률의 가면을 쓴 각종 불공정 진입장벽들을 설치해둠은 흔히 있는 일.
"결과라, 좋은 말씀이네요. 전 바로 그 결과 때문에, 사회당을 밟아 누르는 우파 양당의 시대로 해석하는 ghistory님의 시각이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현재 한국 사회도 그럴 겁니다."
분명히 신규 세력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들을 구사했고 그게 효력이 있었다고 말했는데 적절한 반박 대신 자신이 역사의 승리자인 것처럼 내려다보는 말투가 나오니 기이하군요. 당신이 이와 관련하여 뭐 제대로 반론한 게 있습니까? 없는 것 같은데.
1.
진영논리적인 결과론적 주장이라고 하기에는 열우당과 한나라당이 같은 투표결과에 이르는 논리들도 똑같았다-국익 운운 또는 시장논리 운운
2.
"결과 때문에 사회당을 밟아 누르는 우파 양당의 시대로 해석하는게 잘못되었다" 는 것은 말이 안된다.
본인은 한때 사회당이 잘나가다가 지금 사회당이 못나가고 있으니 탄압의 결과라고 단순하게 주장한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탄압을 하기 위해 어떠한 수단들을 썼고 그것이 어떤 결과들을 야기하였는지 제시를 하였음. 그런데 이게 단순한 '결과론' 이라굽쇼? 언어 유희가 예술의 경지군요.
민주진영이 집권하고 있을 때 진보정당이 표를 주는 국민들에게 표 얻기 쉽다라고 말했던 실례를 들었을 뿐인데 다시 말 돌려서 "우린 피해받고 있어요 엉엉"을 외고 있으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편향적이라면 기준이 있을텐데 그 기준이 무엇임? 당신 서양사도 모르면서 그냥 당신의 선험적 취향에서 벗어나는 사실이 나오니 감정적 거부감을 편향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합리화 하려는거 아니심"
소수 정당밖에 지나지 않았던 사회당을 미국사의 중요한 존재로 부각시키면서 졸지에 미국사를 19~20세기 우파 양당 편먹고 사회당 이지메한 역사로 정의하고 있으니 편향성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있나요. 끝까지 잘했다고 하는 소리가.. 원.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내가 노무현을 다 지지하는건 아니라고 했을텐데요. 그러면 ghistory씨가 생각하기에 미디어법.. 아니 갈 것도 없다. 그 당시 사학법/개혁입법 했던 국가보안법/수도이전 드립 등 기타 등등 쟁점에서 한나라당이 저러는 이유는 뭘까요? 할일이 없어서 심심하니까 쌈박질이나 하고 있는건가? 이념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면서요. ghistroy씨 입장에서나 그런거겠죠.
결과론이라니? 결과 결과 따지니까 사회당은 미국 정치 역사에서 하나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적이 없었다는건데? 고작 6% 득표를 가지고?
"다시 못박아 두자면,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에 미국정치에서 주요 제휴관계는 민주당-공화당이라는 우파 양당입니다."라는 분한테 무슨 말을 더하겠습니까. 못박아 두셨네요.
"진보는 분열되어 망한다."라는 가장 정확한 사례를 보여주신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허긴 같은 진영 지식인들도 무조건 까는 판국에 뭘더 바라겠습니까. 혼자서야 순결무구한 지적 세계를 이루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실은... 안되어 보이네요.
연대를 주장하고 싶으면 진보정당에게도 그만한 지분을 약속하든지요. 어느 지역에선 진보정당 후보를 내겠다고 약속하든가, 진보정당이 주장하는 정책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약속하든가...
전혀 주는 것 없이 "너희들이 연대 안 해서 한나라당 천하 되면 다 너희 책임"이라고만 하면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http://sevengods.egloos.com/2764070
심상정의 책을 봐도 그렇고, 열우당계열(열우당이나 민주당 그리고 이젠 국민참여당?인가 까지)는 아쉬울 땐 진보정당보고 함께 하자느니 도와달라느니 하지만 아쉬울 것 없을 때는 개 닭보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진보정당이 열우당계열을 비판하면 "땅날당 2중대"니뭐니 "니들때문에 땅날당이 이득을 본다느니"했지요.
그런데... 그런 열우당계열의 집권 시기에,
두산중공업에서는 배달호씨가 분신했고,
칸쿤에서는 이경해씨가 자결했고,
우리나라에선 농민들이 시위하다가 전경에게 맞아 죽었고,
노동운동도 이젠 파업이나 일삼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한미 FTA 반대하는 농민들이 상경하려고 하니 기차역과 톨게이트를 막아버렸고, 구캐우원들도 한미 FTA 협정문을 "읽어보기만"하게 했었지요.
이것 말고도 머 한두가지였던가요.
이런 일에서 열우당계열과 땅날당은 별 문제가 없었던 반면 진보정당들은 쪽수로 안되면 악으로라도 싸웠지요. 그리고 그 때도 진보정당들은 쇄국세력이니, 세상을 모르는 사람들이니 하는... 머 그만두죠. 말 더 꺼내면 열만 받으니.
그런데 이제와서 반 리틀러를 명분으로 닥치고 연합을 하자구요...
그랬다가 또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증해주나요?
토사구팽. 토끼를 잡으면 사냥개는 삶아진다.
토끼를 잡고 토끼랑 같이 사냥개가 사냥꾼에게 왈왈거리면 삶아지죠.
연대 이후 일반인인 저에겐 연대를 이어가며 지분을 늘리는게 아니라
자신의 색을 찾겠다고 토끼랑 놀아대니 연대의 떡고물을 못얻어
먹을 수 밖에요. 그러니 민주당 몰락 이후 동반 몰락은 당연한 결과이지
민주당이 토사구팽했다고만 보긴 어렵네요. 물론 민주당이 하도
삽질하기도 했고 유시민도 못믿을 인간이지만 진보계열의 삽질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당신같은 주장을 하려면 근거를 들고옵시다, 네?
ghistory//네 그래서 진보에선 열우당-딴나라당이 똑같다는 논리로 나왔죠. 그래서 얻은게 뭘까요? 열우당-진보가 똑같다는거 아닌가요? 논리 좋아하시면서 그들이 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시면 안되죠. 정책방향이 비슷하여 협력한 부분이 많다고 연대하는 건가요? 그거야 진보쪽에서 보는 입장이겠고 사람마다 포지션에 따라 다르게 봐야죠. 근거는 좋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니 그럼 국개론이나 논하고 있을까요? 노무현, 유시민 이야기가 나오는거봐선 원글가지고 이야기하시나 본데 그 이야기는 그쪽가서 하시고 전 본글에서 한정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의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딜레마가 확실히 느껴지네요.
(사실 황당한건 한나라당을 제외한 - 그리고 그 2중대 라는 소리를 듣는 자유선진당까지 - 나머지 정당이 모두 진보정당으로 오해받는 현실...)
확실히 진보정당의 입장은 차치하고라도, 민주당 혹은 유시민이 진보정당과의 연합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라는건 묻고 싶습니다.
결국 서로 밥그릇 싸움같은 거?
거대한 재앙이 온걸 똑똑이 보았기에...
유시민의 원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단결 안하면 진다는 말에 수긍하고 있습니다.
"내딛는 첫발은 다르다지만 끝내는 한길에 하나가 되리"라는 옛 노래가 미덥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지 않습니까 ^^
아니 유시민이니까 저런소리를 하는건가..
뭐 요즘은 방패로 후려패는 전술도 있으니 그게 그건가요 ㅎㅎ
전 방패 쪽은 생존에 연관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저히 못살겠다. 저 무수한 화살들 좀 막아보자.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대로 각자 처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지금 당장은 답답할지언정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겠죠?
산하님이 아니라 전정권한테 늘 느끼던 감정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