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Never shall we die

The king and his men stole the queen from her bed

왕과 그의 신하들은 여왕을 침대에서 끌어내


and bound her in her bones

그녀의 뼈 안에 가두었지


The seas be ours and by the powers

 그 힘으로 바다는 우리 것이 될 거고,


where we will, we'll roam

우리의 무대가 될거야

 

Yo ho, all together

Yo-ho, 모두들

 

hoist the colours high

깃발을 높이 올려라

 

heave ho, thieves and beggers

영차, 우리는 도둑과 거지들


never shall we die
우린 절대 죽지 않아

 

 캐러비안의 해적 3 프롤로그를 장식하던 노래.  교수형 당해 주렁주렁 매달리는 신세가 된 해적과 그 가족들  사이에서 한 소년이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쇠사슬 묶인 채 끌려가는 해적들의 합창. 키가 작은 소년은 받침대 위에 놓여져서 목에 밧줄이 걸린다.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검은 해골기 휘날리며 평화로운 교역선을 습격해서 선원들을 죽이고 화물을 강탈하여 어느 섬엔가 숨겨 놓은 인간 이하의 욕심꾸러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노래 속에서 스스로를 도둑과 거지들이라고 일컫는다.  바다로 내몰릴 수 밖에 없었던 인생들. 땅에 희망이 없었던 삶들.  

 어찌되었건 손에 총을 든 이상 그들 또한 목숨을 걸어야 하고, 죽임을 당하는 것에 억울함이 많을 수는 없다.   그리고 수백명을 교수대에 매달던 붉은 군복의 영국군처럼, '평화와 정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무법자들을 처단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도 "반동이 적어서 진압에 용이한" MP-5 기관단총 세례를 받고 죽어간 소말리아 해적들에게도 기도는 올려 주어야겠다.  저들 길지 않은 인생 내내 없었을 안식의 시간이 주어지기를.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죽지 않기를.  그들의 벗과 후예들이 해적의 대를 잇지 않기를


덧글

  • 불온 2011/01/24 15:48 #

    산하님의 글을 읽으니...

    전쟁을 벌여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기는 것이요, 저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천하의 뜻을 얻을 수 없다. ...(중략)... (전쟁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되니 애통하게 울 것이요, 전쟁에 이기더라도 (승리한 군사를) 상례(喪禮)의 예로써 대할 것이다.

    ...란 노자도덕경의 내용이 생각납니다.

    아! 옛 사람의 현명함이여~
  • Mediocris 2011/01/25 00:00 #

    노자 도덕경의 무위의 지혜를 이런 데까지 인용하는 혜안도 놀랍거니와, 이왕이면 위험을 자초했던 어리석은 한국 해군에게 미사일 탑재한 7만톤급 해적 모선이 다가오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조용히 타오르는(恬惔)’ 방법을 한 수 가르쳐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참으로 아쉽소이다.
  • 산하 2011/01/25 01:24 #

    불온/ 좋은 말씀이군요..... 기억해 두겠습니다. 언제고 써먹어야지 ㅋ ...
  • 2011/01/24 17:0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산하 2011/01/25 01:24 #

    위해서.....
  • Mediocris 2011/01/25 00:32 #

    민중의 아픔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아는 댁의 비장한 글을 읽을 때마다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서럽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속내가 뭔지 자못 찜찜해 하면서도, 공으로 울어주는 것 같은 곡쟁이가 아쉽고 고마운 그런 민중을 용케 찾아내는 것도 재주이긴 하겠지요.
  • 산하 2011/01/25 01:25 #

    그렇게 틱틱거리시면서 왜 굳이 오세요? 그냥 댁이 갈길 가시면 되는데. ^^
  • 백면서생 2011/01/25 01:47 #

    ^^
  • Mediocris 2011/01/25 11:16 #

    오지 말라? 블로그 글을 출판한 사람의 반응치고는...다른 사람이 그러면 언론 자유 들먹일 인간들이...그걸 보고 웃는 바보는 또 뭐야?
  • 산하 2011/01/25 12:59 #

    오지 말라고 하진 않았어요 ^^ 그냥 번거로우실까봐. 그리고 제게도 대꾸 안할 자유가 있으니 혼자서 말씀 많이 해 주세요. ^^
  • 백면서생 2011/01/25 14:41 #

    Mediocris / 이 친구야, 남의 집 안방에서 무슨 언론자유를 찾아. 그냥 겸손하게 있다가 가든지 아니면 오질 말든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용기 있는 평균인이 세상을 바로 보는 법을 말합니다"...???

    지나가는 소가 웃겠네.

    그리고, 남의 글에 '바보'가 뭔가, 쯧쯧...
  • Mediocris 2011/01/25 15:53 #

    ‘대꾸 안 할 자유’로 꼬박꼬박 댓글 다시려니 얼마나 불편하시겠어요? 저는 언론 자유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에 드는 글만 쓰라며 ‘대꾸 안 할 자유’까지 언급하는 것도 해당되며, 그런 조그만 폭력에도 동조하며 웃는 것도 바보라고 생각하는 그저그런 평균인입니다. ‘이 친구야’라고 부르며 젊게 보는 것은 고맙지만, 남의 이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은 비겁한 짓이 아닐까요?
  • 락캔롤꼬마 2011/01/25 17:19 #

    산하님께서는 님에게 이곳에 댓글을 남기지 말라고 강요하거나 금지한적 없습니다.필요이상으로 적대적으로 나오는 댓글러의 글을 무시하는 정도가 "폭력"으로 정의될 이유는 없어보이는군요.
    상대의 성의있는 답변을 원하시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 Mediocris 2011/01/25 20:20 #

    전후 사정을 잘 모르면 댓글을 달지 않는 것도 예의입니다. 주인장은 전에 "Commented by 산하 at 2010/12/19 19:27 잘 모르겠지만 님 말씀을 들을 가치가 없다는 것만은 알겠습니다. 님이 싫으시면 오지 마세요."라는 댓글은 단 적이 있는데, 예상대로 본인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친절이었다고 강변했고, 물론 나도 그걸 강요나 금지라고 확대 해석할 생각은 없지만, 대체 어떤 블로그에서 마음에 안 든다고 오라마라 하는 곳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듣기 싫으면 적대적인 글입니까? “민중의 아픔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아는 댁의 비장한 글을 읽을 때마다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서럽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속내가 뭔지 자못 찜찜해 하면서도, 공으로 울어주는 것 같은 곡쟁이가 아쉽고 고마운 그런 민중을 용케 찾아내는 것도 재주이긴 하겠지요.”라는 도전적인 댓글에는 민중의 아픔을 이용하지는 않았다든지, 속내 없는 순수였다는 반론 정도는 기대했는데 도리어 행동을 돌아보라는 설교를 듣게 되는군요.
  • 백면서생 2011/01/25 01:46 #

    잘 읽었습니다. 해적이 되고 싶어서 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요. 그런 이면을 볼 줄 아는 글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 산하 2011/01/25 12:59 #

    작전 자체는 참 잘됐다고 보는데 그 뒤에 맘에 안들고 슬픈 일이 참 많네요
  • ARX08 2011/01/25 14:27 #

    그런데 도와주기도 어렵죠
    소말리아의 문제들이 워낙 거대하고 많으니..
  • 산하 2011/01/26 12:51 #

    후 그러니 더 안됐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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