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아내의 딸교육 by 산하

딸이 한자성어와 속담 공부에 한창이었고 아내가 거들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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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중용(中庸) 이란 건 말이야. 아! 엄마가 아빠를 막 혼내다가도 또 가끔은 이뻐해 주잖아. 그 어느쪽도 지나치면 안돼. 그 도를 잘 지켜야 되거든. 그 경지를 중용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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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가 스으 고개를 돌린다. "거 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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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賊反荷杖)음 이건 도둑이 되레 몽둥이를 든다는 건데, 왜 가끔 아빠가 뻔히 자기가 잘못하고도 화내면서 문 쾅 닫고 나가 버릴 때 있지? 그게 바로 적반하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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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거 보자보자 하니까. "어이....... " 입꼬리가 말려 올라가면서 주먹이 슬슬 쥐어진다. 아내는 쳐다보지도 않고 공부 계속하고 딸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며 깔깔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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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상대 (刮目相對) 음 이건....... 아빠는 엄마랑 결혼 하고 그야말로 용이 된 거거든. 그럴 때 친구들이 아빠더러 '괄목상대'네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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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괜시리 일어나 짐짓 언성을 높여 준다. 그래야 가장의 권위가 살 거 아닌가. 

"아 참 거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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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내는 쳐다보지도 않고 공부를 계속한다. 

"자 그럼 속담으로 넘어가자. '3년 키운 개 주인 문다.' 어머 지금 이 상황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