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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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어느날 박해영 경위는 2000년 초반 활약하던 검사와 정체모를 통화를 매개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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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영 경위 (이하 박)
"윤 검사님 제 말 잘 들으셔야 합니다. 지금 들고 계신 핸드폰은 곧 사라집니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와요. 단순히 전화만 되는 게 아니에요. 이거 없으면 못사는 시대가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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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이하 윤)
"스마트폰이라는 게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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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 설명드리자면 길고 아마 이해를 못하실 것 같습니다만 전화기에 모든 걸 탑재하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앱이란 걸 심어 놓으면 물건도 살 수 있고 사람도 사귈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고 하다못해 무슨 노래가 나오면 이게 무슨 노래인지 알려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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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도리도리) 그 무슨 알라딘의 램프 같은 겁니까
박 : 램프처럼 소원을 들어주진 않지만 이거 없으면 요즘 사람들은 일을 못합니다. 취직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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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열을 내며) 거기도 그렇습니까. 여기는 애들 취직 안돼서 난리고 대학생들 갈 곳 없다고 아우성인데 그래도 뭐라도 달라졌겠죠, 그죠? 그러니까 교차로 벼룩시장 같은게 필요 없게 됐다는 거죠? 아니 문명이 발전했다면서 애들 취직 문제 하나 해결 안됩니까.
박: 유감스럽지만 여전히 힘듭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깔면 취업 정보를 손금 보듯 들여다볼 수 있기도 하고 짜장면도 앱으로 배달켜 먹는 시대가 되긴 했지만 젊은이들은 더 힘들어요. 돈 있고, 백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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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아 거기도 그럽니까.세월이 흘렀으면 변한게 있어야지 죄를 지었으면 돈이 많건 백이 있건 거기에 맞게 죗값을 치러야죠. 그게 우리 검찰이 할 일이잖습니까. 당신이 사는 그 세상은 다르겠죠.적어도 거긴 죄를 지은 사람들이합당한 벌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을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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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맞습니다... 근데 그렇지 못하네요ㅡ 윤 검사님 사건 기록 읽고 있습니다. 경력 사칭하고 학력 위조하고 활개치고 다녔던 여자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빽삼아 예술계를 휘젓고 다녔던 여자를 처벌하셨죠. 정말 통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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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부끄럽습니다. 당연히 검사가 해야 할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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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눈물 닦으며) 근데 면목없습니다. 지금 여기에도 비슷한 사람이 있어요. 검사님 세상만 해도 그 범죄 백일하에 드러나고 검찰은 서슬 푸르게 그 여자 범죄를 밝혔는데.... 지금은 본인이 이러는 거예요. 돋보이려고 뻥친 게 죄가 되냐고요.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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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실장 빽이 아니라 아예 청와대 들어갈 기세예요 남편이 대통령 후보예요. 윤검사님 .그 사람 남편도 검사였어요. 정의로운 일은 혼자 다한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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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으로서 법무부장관 부인이 표창장 위조하고 인턴쉽 위조 등등 다 까밝히면서 얼마나 당당했는지 몰라요. 근데 그 사람이 그러네요. 자기 마누라는 관행이라구요.. 부분적으로는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안된대요.
윤 : 그런 개자식이! 이름이 뭡니까 그런 것도 검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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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윤...석...열... 어? 윤검사님하고 이름이 같네요 동명이인인가 봐요. 아무렴 신정아 때 검사님이 지금 윤석열일라구요. 더구나 신정아 수사하신 검사님은 노총각이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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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장가야........ 늦게라도 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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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하하하. 그.... 검사 인사기록카드에는 윤석열 이름이 하나밖에 없는.....이상하네요 왜 이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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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음산한 목소리로) 박해영 경위님 이 통화 시작되지 않아야 했어요.미래 바꿀 수 없습니다. 희망같은 거 갖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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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너 누구야. 너 정말 2006년 신정아 수사하던 윤석열이 맞아? 네가 어떻게!! 네가 어떻게!이런 개자식이....((우당탕탕) 악 너희들은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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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잘가요 박해영 경위님. 백골사체로도 안나오게 편히 묻어 드릴게요. 어이 고이 모셔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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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총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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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이 끊긴다. 그리고 윤석열 검사는 타임터널을 지나 2021년으로 향한다.터널 입구에서 "후보님"을 부르짖는 참모들과 함께 향하는 곳 전북대학교. "취직 정보 얘기해 주는 앱이 나왔다고 했던가. 기억이 안나네. 1,2학년들 졸업하기 전까지는 나올 거라면 무난하겠지? 40분 늦었군 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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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도리 고개를 저으며 전북대 강의실로 향하는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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